단편적인 이야기는 정말 무섭다.
이야기가 너무나 간단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 쉽게 각인된다.
그러면 뇌는 단편적인 이야기의 맥락을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사고를 종료한다.
그리고 여러 매체를 통해 다시 접하며 '아, 저건 저랬지' 라고 다시 생각하며
고정관념이 생기고 더욱 굳건해진다.
하지만 단편적인 이야기는 없다.
모든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모두들 복잡한 사정이 있고, 가정사도 다양하다.
예로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다.
유니세프 광고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 아이들은 마르고 작은 체구로 비춰진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아, 아프리카 아이들은 저렇구나' 라고 쉽게 생각하고, 사고를 이어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실상은 어떨까?
부유층 아이들도 있고, 가난한 아이들도 있다.
우리의 삶과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추상적으로 보면 같다.
나는 중학교 시절에 구석기 시대 사람은 현대 사람보다 무지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긴 3만년의 시간동안 뇌가 진화, 발전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생각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어쩌면 우리는 생활환경만 변한 것이지
뇌는 변함이 없어보였다.
생각, 사고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퇴화되었다는 생각도 했다.
그들의 사냥방식, 집단을 이루는 삶,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이론들..
지금 나이에 그들과 비교해보니 무지하기 짝이 없었다.
19세에 왜를 토벌하는 등, 과거의 현인들과 이야기할수록 부끄러웠다.
다시 단편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누구는 00주식을 사서 대박났다는데"
단 1문장.
우리는 그저 한 문장을 들었을 뿐인데, 왼쪽 귀로 들어가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자.
00주식을 발굴하기 위해서 종목을 세심히 선정하고
대박나기까지의 뒷 노력들.
그것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혹은 운 좋게도 그냥 아무거나 샀다가 대박 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반대 이야기는 자주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 아무개가 ▽▽주식을 사서 폭삭 망했대"
잠시 생각해보자.
당신은 들은적이 있는가?
한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기쁜 일이 있으면 자랑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다면, 안좋은 이야기는? 더군다나 안좋은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면?
당신은 이야기 하겠는가?
00주식이 좋다는 이야기는 바이러스처럼 전파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산 당신이 망했다면?
당신은 절대로 00주식이 좋다는 이야기는 못 할 것이다.
여기서 더이상 바이러스는 전파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해보자
친구와 만나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 A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내 말 듣고 강남에 집 살껄..5억이 올랐어 ㅠ "
"대부분 아내말이 옳지.. 아내 말 듣지 그랬어"
그러면 친구 B는 무조건 이 말을 한다.
그런데 무조건 이 말을 하는데 조건이 있다.
친구 A가 후회스러운 한탄을 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아내 말을 듣고 망한 경우는 없을까? 남편 말을 듣고 잘된 일은 없을까?
이렇듯 항상 단편적인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고,
끊임 없이 질문을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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