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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처음 타본 경험

SSelfish 2022. 1. 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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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오후 3시경 엄마 카페 폐업 정리를 도와드리고 집으로 걸오는 길이었습니다.

대각선 골목길을 걷고 있었는데, 통장과 함께 만원, 천 원 지폐가 접혀있는 채로 바닥에 놓아져 있었습니다.
본 순간 뭐지 ? 싶었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지난 순간, 왜인지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핸드폰을 켜고(아이폰 13 pro) 일단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 띠리링~ 여보세요?
나: 아, 통장과 함께 돈을 길에서 주웠습니다.

경: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
나: 아, (네이버 지도를 켜며) 여기는 ~~000길 00이에요.

나: 아, 얼마 걸리나요?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폐업 정리하며 옷과 장갑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경: 잘 모르겠습니다. (??? )

약간 시간이 흐르고

나: 아직도 얼마 걸리는지 모르나요?
경: 네, 잘 모르겠네요. ( ㅋㅋ;; )

그런데 갑자기 경찰분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 뭐지 ? 이거 언제까지 통장과 돈을 들고 서있어야 되는거야 ?

 

그렇게 전화한 핸드폰(아이폰 13 pro)을 재킷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떨어뜨렸습니다.
아.. 좋은 일을 하다가 이렇게 돼버렸구나.. 업보인가 ?

놀라서 핸드폰을 주웠는데 다행히 casetify 강화유리 필름만 깨져 있더군요. (오른쪽 상단)
케이스는 젤리 케이스를 쓰고 있었는데 살짝 상처만 났습니다.
그런데 강화유리가 상당히 비싸요 ㅠㅠ 4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애플케어를 들은 지 2개월이 되었습니다.
강화유리를 사기보다 4만 원 주고 액정을 교체해야겠습니다. ㅜ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좌우지간, 엄청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금방 경찰차가 도착했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경: 어디서 발견하셨죠?

나: 아, 저기요.
경: 그렇군요.

경: 혹시나 통장 주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아저씨에게 돌아갑니다. 이름을 알려주세요.
나: 아.

나: 싫어요.
경: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나: 안녕히 가세요.
경: (뚜벅뚜벅)

갑자기 나는 집으로 가던 길이라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경찰차를 타고 집을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 아, 혹시 00역까지 태워주실 수 있나요?
경: 아, 그러죠.

와! 경찰차를 타게 되었을뿐더러 집으로 빨리 간다 !

경찰차 문을 열고 앉았다.

나: (앞에 탄 경찰분에게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경: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차를 둘러보는데 뒷좌석에서 앞좌석 사람을 건들 수 없게 플라스틱 방벽이 처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좌석은 3명의 목받침이 되어 있었습니다.
PVC비닐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말을 걸까 했지만 너무나 조용하더군요.
그저 라디오의 노랫소리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

거의 다 와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
손잡이가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손잡이 틈이 있긴 하지만 평평해서 안에서 열 수 없었습니다.

아. 어떻게 나가지 ?
열어 주는 것인가 ?
버튼이 있나 ?

알고 보니 안에서는 열 수 없고 밖에서 열어주어야 하더군요.

그러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경: (옆의 경찰에게) 열어드려.
나: 덕분에 빨리 왔네요. 감사합니다.

문을 열어 주셔서 재벌처럼 나왔습니다. (범죄자 처럼도 될 수 있겠군요)

나: 감사합니다.
경: 안녕히 가세요.

나온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사진을 안 찍은 겁니다.

나중에 이야기할 때 사진이 근거가 될 터인데..

아쉽습니다.

뭐 하지만 전화기록이 있으니까요. 하하.

이렇게 엉망진창인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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